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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럭맨의 월억벌기] 자전거 배민커넥트 후기, 가벼운 운동 겸 용돈벌기 좋은 부업

by 워럭맨 2020.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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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겸 용돈벌이가 되는 배민 커넥트!

[2020년 11월 15일 배민 커넥트 일지]

 올 여름부터 배민 커넥트를 시작해서 간간이 하고 있다. 살을 빼고 싶은데, 일을 마치고 집에 오면 몸을 일으키기가 정말 싫은데, 용돈벌이란 동기 부여가 되면 좀 운동을 할 것 같아서 겸사겸사 하고 있다. 최근엔 책을 좀 볼 일이 있어서 일을 마치고 자전거를 많이 타지 못했는데, 한 고비를 넘긴 것 같아서 이제 간간이 해보려 한다. 원래 계획은 11월달, 연말까지는 매일 배달을 해서, 운동 뿐만 아니라 용돈벌이도 꽤나 쏠쏠하게 하고 싶었지만, 매일을 배달에 투자하는 건 조금 과한 것 같아서 자기계발을 위한 시간을 조금 더 확보하고 싶어, 일주일에 두번만 배달을 하기로 했다. 대신 매번 그냥 넘기던, 그날의 기록을 좀 충실히 해보려 한다. 기왕 땀을 빼고, 푼돈을 좀 벌었는데 그걸로 블로그에 글쓸 거리를 삼으면, 일석이조가 아니겠는가? 다짐이 지켜질지는 모르겠지만, 배달을 한 날에는 간단한 성적공개와 함께, 배달을 한 소회를 남겨보고자 한다. 화이팅.

무난한 배달건수, 언제나 아쉬운 수익금액

 오랜만에 자전거를 타고 대구 시내로 나섰다. 내가 사는 곳에서 바로 시작하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배세권(배민 역세권)이 아니라, 배민이 활성화된 대구시내 쪽으로 가서 배달을 시작하는 편이다. 2020.11.15. 저녁 6시 경부터 시작한 배민커넥트. 7건의 배달을 하고 9.1km의 거리를 달렸다. 수산물, B마트, 분식, 초밥, 한식을 배달했다. 대구 시내는 길이 그렇게 험하지 않고, 비교적 주소를 찾기가 쉬워서 건당 배달을 하는 것에 대한 난이도는 그리 크지 않은 편이었다. 욕심을 내지 않으면 느긋하게 할 수 있었다. 조금 서둘러서 여러 콜을 잡으려고 하다, 이곳 저곳 난처하게 될까봐 가급적이면 한 배달이 끝나고 해당 전달지 근처에 있는 음식점을 택해서 연이어 배달을 할 수 있도록 동선을 최대한 고려했다. 오랜만에 한 배달이었기 때문에 무리가 되지 않게, 최대한 욕심을 내지 않으려고 자정으로 정해진 배달시간이었지만 밤 10시쯤 끝냈다. 오랜만에 해서 그런가 생각보다 일요일 배달 건수가 엄청 넘쳐나지는 않았고, 수익도 26,400원 정도 났다. 한 건이 끝나면 바로 뒤이어 한 건을 하는 식으로 최대한 동선을 짜려고 했지만, 배달이 끝나는 바로 그 지점에 다음 배달을 시킨 음식점이 있는 경우는 적었고, 또다시 저 멀리 있는 인근 먹자골목으로 방향을 제시하는 바람에 이동간의 시간이 꽤나 길었다.

B마트, 높은 배달료는 아니지만 수월한 편

 배달 품목 중 가장 수월하다고 생각된 게 B마트였다. 지정된 거점에서 주문한 물품을 수령해서 바로 배달하면 되었고, 조리요청을 누른 시간과 내가 가게에 도착하는 시간 사이의 괴리 때문에 괜한 시간을 낭비할 수 있는 조리 음식들보다 준비가 빨라서, 단가가 좀 낮더라도 더 편하게 배달을 할 수 있는 느낌이었다. 내가 배달을 여름에 시작했다가 좀 쉬었던지라 이날 처음으로 B마트를 해봤는데, 너무 편했다. 음식 뿐 아니라 생활용품들을 주문할 수도 있는 것 같았고(고객이 주문한 물품은 동봉되어있기 때문에 뭔지는 모름.), 가게 주인과 대면할 필요도 없이 거점에 설치되어 있는 철제 선반에 놓여진 물품을 QR코드를 읽고, 배달을 하면 되기 때문에 시스템도 편리했다. 

 그걸 아는지 수많은 배민 라이더들이 B마트 주차장에 대기를 하고 있었다. "커넥터"인 나와 다르게 자전거가 아닌 오토바이로 배달을 하는 "라이더"들인지라, 여러 물건을 받아서 한번에 배달지로 뿌리면 편한 건지.. B마트 콜이 뜨면 내가 선택할 수 없게 바로바로 다른 라이더들이 콜을 선택했다. 거점에서 한번에 많은 물건들을 수령해서 배달지로 빠르게 배송하는 방식, 꽤나 좋아보였다. 하지만, 나는 자전거였기 때문에 그걸 따라했다가 여기저기 흩어져있는 배달지로 돌아다니다보면 배달시간을 지킬 수 없을 것 같아 무리는 하지 않았다. 혹시나 나중에 배달 운송 수단을 자전거가 아닌 오토바이로 바꿀 수 있다면, 한 번쯤 생각해 볼만 한 방법이었다.

커넥트를 시작하기 전 가진 배달업에 대한 편견, 불친절한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다.

 알바로 배달업을 시작하게 되면서 걱정했던 게 있었다. 흔히 매체에서 묘사하는 진상 고객들에 대한 환상. 배달 마치고 나오는 길에 음식물 쓰레기를 주며 버리라고 시킨다든가, 괜한 어깃장을 놓고 배달업 하는 사람 자체를 무시한다든가 하는 것들이었다. 그런 일이 내게 일어난다면 절대로 갑질같은 거 당할 생각이 없었지만,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사태를 직접 맞딱뜨리게 된다면, 당황을 해서 어버버하다가 버리라고 준 쓰레기를 받아버린다거나, 무시를 하는 언사에 "죄송합니다"라고 말해버릴까 두려웠다. 

 하지만, 막상 이 일을 해보니 세상엔 좋은 사람이 더 많았다. 가끔 오토바이가 아닌 자전거로 배달을 하는 것에 대해 못 미더워하는 음식점 주인이나, 주문이 너무 밀려 바쁜 나머지 신경질적으로 구는 음식점주가 있긴 했지만, 무례한 수준은 아니었고, 대개는 상호간에 예의를 지키고 친절한 편이었다. 음식을 시키는 사람들도, 갑질을 하는 사람들은 없었고 요즘은 시국이 시국인지라 대개 문 앞에 음식을 놓고 그냥 가라는 요구사항을 많이 남겨서 오히려 더 편한 편이었다. 생각해보면 나도 음식을 시켜놓고, 배달오신 분에게 한 번이라도 퉁명스럽거나 불친절하게 굴었던 적이 없는데, 내가 뭐 착한 사람도 아니고 그냥 일반적인 사람인데, 다른 사람들은 불친절할거라고 생각했다니 괜한 걱정이었다. 그리고 이제 일도 손에 조금 익은 편이라 설사 그런 몰지각하고 무례한 사람을 마주한다 해도, 대수롭지 않게 상대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다. 늘 대면하고 일하는 게 아니라 음식 픽업시, 음식 전달시에만 잠시 마주치는 거였기 때문에 일을 하면서 사람으로 겪는 불편함은 없었다. 

오늘의 기록

 힘든 것에 비해서 수익은 만족스럽지 않았다. 하지만, 돈만이 목적이 아니니까...

 7건의 배달 건수에 운행거리는 9.1km라고 하지만, 아마 측정되지 않고 돌아다닌 거리까지 합치면 두배는 더 운행했을 것으로 예상한다. 7건의 배달을 수행하면서 26,400원의 수익이 났다. 어쩌면 더 효율적으로, 더 열심히 박차를 가해서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을 것도 같았다. 하지만, 최대한 교통법규를 지키려고 노력하고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생각에 체력에 무리가 될 정도의 속도를 내지 않는 선에서 운행을 하느라, 힘든 것에 비해 많은 수익이 나지는 않았다. 컨디션과 안전을 고려해 무리를 하지 않았다만, 이 정도로 체력을 소진해서 운동을 하고 2~3만원의 용돈벌이를 하는 것, 나쁘지는 않은 느낌이었다. 운행수단을 스쿠터로 해서 운송보험료 납부하고, 정말 배달 건수에 목숨걸어가며 일을 하면 아마 제2의 월급 정도는 벌 수 있을 것 같다. 자전거로 운행을 하다보니 이동 간에 시간이 좀 걸리고, 음식점에 도착해서도 조리 시간이 조금 걸리고 하다보니, 상대적으로 많은 건수를 해내지 못한 것 같다. 게다가 힘이 드니까 힘이 든 것 만큼의 수익이 난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당장에 목표한 급전이 필요해 일을 하는 건 아니고, 기왕에 다이어트를 하는 김에 조금의 용돈벌이 정도를 하는 정도로 생각하고 기분 좋게 하는 부업이기 때문에 딱히 손해를 보는 기분은 아니었다. 만약 오토바이를 운행수단으로 했다면, 수익이 원하는 만큼 나지 않았으면 뭔가 억울했을 것 같다. 살이 빠지지도 않고, 내 오토바이 기름값 써서 한 거니까 말이다.

 매일 알바를 해서 정말 제 2의 월급 정도는 아니더라도, 월세를 낼 수 있을 정도의 수익은 거두려고 했지만, 아직까지 단순 부업 말고 나 자신을 계발시키는 일을 소홀히 할 수가 없다는 생각에, 가볍게 일주일에 이틀 정도 배달을 하려고 한다. 배달일이 늘 그렇고 그렇겠지만, 배달을 하는 날마다 조금은 다른 일상이 있을 수도 있으니, 배달을 하는 날은 최대한 기록을 해보려 한다. 작심은 쉽고, 변심은 더 쉽겠다만, 지켜야할 불문율처럼 만들어서 나 자신을 괴롭히는 게 아니고 그냥 무의미하게 흘러가는 일상을 기록으로 남겨서 삶의 의미를 더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보기로 한다. 뭐를 위해서 열심히 살아가는지, 이 일이 내게 어떤 의미로 남을지를 찬찬히 되새겨 보려 함이다. 그저 의미없는 푼돈 벌이일지, 삶의 한 부분을 느낄 수 있는 어떤 계기가 될지 기대된다. 별 거 다 해보면서 삶이 풍성해지기 바란다. 이제 시작이다. 모두들 적게 일하시고 돈 많이들 버시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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