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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럭맨이 되기 위하여/부업(배달, 기타 부업정보)

2020년 12월 15일 배민 커넥트 일지(추천인 : BC944211), 우동의 참맛을 알게 되다.

by 워럭맨 2020.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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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월 15일의 배민커넥트 일지]

역시나 강추위 속 라이딩, 하지만 내복을 입는다면 어떨까?

 12월 14일, 간만에 충동적으로 배달을 시작하면서, 옷이나 장갑 하나 제대로 갖추지 않고 배달을 한 후 추위에 대한 충격이 너무 커, 다음날에는 정신을 차려 옷을 제대로 갖춰 입고(패딩에 내복까지 입었다.), 무리가 되지 않는 정도로 퇴근 후 두시간 반 정도 배달을 했다. 전혀 준비하지 않았던 첫날보다는 조금 여유로운 마음으로 배달을 했고, 옷을 뜨뜻하게 입고온 바람에 오르막길을 주행할 때, 어깨나 등쪽으로 살짝 땀이 날 정도였다. 전날보다는 조금 나았지만, 그래도 칼바람이 쌩쌩 부는 추운 겨울 날이었음에도, 땀이 날 정도로 운동이 된다는 것이 좋았다. 하지만, 두텁게 껴입은 옷과 격한 운동으로 몸이 달아오르는 것과는 별개로, 자전거를 오래 타다 보면 아무리 장갑을 꼈다 하더라도 핸들을 쥔 손이 시려운 건 어쩔 수 없었다. 바람이 너무 차가웠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피부가 노출된 곳은 얼굴이고 발목이고 간에 너무 차가웠다. 

배달 건수는 저녁 6~7시가 피크인 듯하다.

 주위에 직장인 부업으로 배민 커넥트가 쏠쏠하더라, 라는 카더라를 듣고 '이걸 해? 말어?'하고 간을 보고 있는 지인이 있는데, 서울에 비해 지방은 상대적으로 배달 건수가 적어서 할만 하지 않다는 걸 정설로 여기고 있었다. 직접 해보니 절대로 그렇지 않았다. 왜인지는 모르겠으나 배달 건수 당 배달료의 단가는 서울보다 저렴한듯 하나, 배달 건수는 물밀듯이 밀려와서 배달 중에 새롭게 올라오는 배달 건수를 미리 배차신청하지 못한 게 너무 아까운 지경이었다. 추가 배차를 받지 않는 이유는, 자전거라는 운송수단으로 여러 콜을 잡아놓으면 자칫 배달 시간을 엄수하기 위해 위험한 주행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조금 천천히 적게 벌더라도 안전하게 하고 싶어서, 배달이 끝나고 난 후 그 전달지 근처에 있는 식당에서 들어온 콜 중심으로, 한 번에 한 건을 처리하는 것을 원칙으로 일을 했다. 수익이 겨우 2만원대인 것도, 너무 급하게 콜을 잡지 않아서 그랬지, 마음먹고 정말 수익 극대화를 위해 이 악물고 동선 짜가면서 콜을 무리해서 받으면 돈을 더 벌 수 있을 것 같기는 하지만, 부가 수익 겸 운동을 위해 시작한 부업이니 만큼, 그렇게까지 무리하고 싶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렇게 여유를 딱 가지고 배달을 시작하니까, 첫 배달 콜을 잡고 음식점에 가서 음식을 픽업하는 동안 대기로 올라온 신규 배달 콜이 10개를 넘는 상황을 겪었다. 와... 이게 다 얼마야, 음식점들이 다 친절하게 내가 하나하나 배달하는 걸 기다려주면 모르겠지만, 첫 배달을 하는 동안 띵동 띵동 거리던 신규 콜들이 아쉽게도 배달을 완료하고는 2~3개로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동시간대에 많은 라이더들이 활동해서 그 건들을 처리한 것이다. 아쉬웠지만, 건수가 끊기지는 않았으니까 뒤이어 계속 건수를 잡아 배달을 할 수 있었다. 하... 6~7시의 폭발적으로 올라오는 배달 콜들을 보면 정말 스쿠터로 공격적인 배달을 하는 사람들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안전이 제일이니 너무 욕심들 내지 마시길... 아쉬웠지만 뭐 어떠랴.

우연히 근처에 있는 카페 두군데서 동시 주문을 받다. 음료 배달은 어떨까?

 한건 한건 배달을 하다 동시에 바로 근처에 있는 카페 두군데에서 둘 다 음료 두잔씩을 주문하는 콜을 봤다. 음료 제조 시간은 길어야 5분이고 배달 시간은 35분인 두 건. 합리적인 동선으로 두 건 모두를 시간 내 해결할 수 있었다(어릴 때 풀던 수학문제가 생각났다.). 자전거로 이동을 하면서 음료 네잔이나 들고 배달을 하는 건 쏟을 수 있는 위험이 있었기에 두잔의 음료를 핸들 손잡이에 걸고, 조심스레 인근 배달지로 갔다. 순식간에 나온 음료로 5분 내 도착할 수 있는 거리에 있는 배달지라 10분 안에 한 건을 마무리하고, 뒤이어 첫 카페 근처 카페로 돌아와 옆 카페에서 음료를 픽업 해 또 인근에 있는 배달지로 연속 배달했다. 두 건을 마무리하는데 채 30분이 걸리지 않았지만, 배달 단가는 크게 차이나지 않았으니 쏠쏠했다. 이렇게 동선이 잘 맞는 건수를 잡으면, 시간을 번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아무리 밀봉을 한다 해도 테이크아웃 잔에 담긴 음료를 배달 가방 안에 넣기는 좀 부담스럽다. 자전거를 타고 굴곡마다 덜컹거린다면, 한순간 대참사가 벌어질지도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문을 보고 너무 많은 잔 수라면 픽 하지 않고, 한두잔 정도 배달을 하는 거라면 자전거 핸들에 가볍게 걸고 천천히 할 수 있기 때문에 할만 하다고 느꼈다. 배달을 하며 하나하나 노하우가 쌓이는 중이다.

역시나 겨울에 몸을 녹이는 건 우동이다.

우동... 정말 맛있다.

 원래 김밥천국 단골 메뉴는 라면 + 참치김밥이었는데, 추운날 우동만큼 속을 뜨뜻하게 해주는 게 없는 느낌이었다. 연이틀 김밥천국의 우동이었지만, 전혀 질리는 것 없이 게눈감추듯 먹어치웠다. 추위와 허기가 반찬이었다. 정말 우동의 참맛을 알아가고 있는 중이다. 이 날은 김밥천국경대점을 갔다. 

- 상호 : 김밥천국경대점(분식)

- 전화번호 : 053-944-2301

- 주소 : 대구광역시 북구 경대로 35(대현동 24-4)

 

 신암점의 우동은 3,500원이었는데 경대점의 우동은 4천원으로 5백원 비쌌다. 가난한 배달부의 지갑은 한없이 가벼웠지만 5백원 정도의 갭은 감당할 만 했다. 조금 더 짠 편이었는데, 짠 걸 좋아했기 때문에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하... 사진만 봐도 또 우동 한그릇 하고 싶다. 정말로...겨울철 우동은 정말정말 제일 좋다.

 

그리고 마무리...

 저녁 7시 반부터 밤 열시까지, 대략 2시간 반 동안의 배달 끝에 6건의 배달을 5.7킬로미터를 달려 완료했다. 치킨, 똥집, 커피, 시래기국을 배달했다(뜨끈한 국물 못참지...). 운행거리는 콜을 잡은 후 배달지와 픽업지가 설정된 후의 거리만 책정할 터이므로, 아마 콜을 잡지 못하고 이리저리 이동한 실 주행거리를 합하면 적어도 2배에서 많게는 3배 정도는 되지 않을까 짐작한다. 꽤나 운동이 되는 거리이다. 이 날의 배달로 20,800원의 수익이 났다. 큰 금액은 아니다. 대충의 시급으로 계산해보니 8,300원 정도가 나왔다. 2020년의 최저시급이 8,590원이니 최저시급에도 미치지 못하는 중간 강도의 노동이었다고 보면 되시겠다. 미치지 못하는 시급은 운동을 한 셈 으로 똔똔으로 생각해버렸다. 조금 더 바삐 빠릿빠릿하고 센스있게 콜을 잡았다면, 더 많은 수익이었겠지만 그건 뭐 차츰 더 익숙해지면 되지 않을까 하고 편히 생각해본다. 뭐 아니라면 이 정도도 괜찮고 말이지. 

 

 배민 커넥트의 가장 큰 장점은, 초기 투자가 크지 않고(가방, 헬멧 키트 4만원 선, 자전거가 없다면 구매해야하나 좋지 않은 걸 구매한다면 10만원 이하 선에서도 해결 가능하다.), 하고 싶을 때 하고 싶은 만큼만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이 후기를 쓰고 있는 16일 밤은(발행은 17일), 야근 때문에 아쉽게도 배달을 하지 못했다. 3일 연속 배달 기록을 세우고 싶었는데 아쉬운 일이지만, 부담없이 하고 싶을 때, 생각이 날 때 하고 싶은 만큼만 할 수 있다는 점이 정말 최고의 강점 같다. 몇 달만에 해도, 한 만큼 세금과 보험료 공제하고 실지급금액이 입금되고, 별도로 입금을 해야한다거나, 로열티를 지급해야하는 점이 없어서 정말 최고의 부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괜히 추운날 배달을 시작했다고 생각이 되는 순간, 또 날이 풀릴 때까지 며칠이고 몇 주고 푹 쉴 생각이다. 그러다, 또 쌈짓돈이나마 벌고 싶다면 운동삼아 자전거 끌고 설렁설렁 나서겠지. 여튼, 추운 이틀간의 배달 후기가 끝났다. 짧게나마 배달이 끝난 후의 소회를 그때그때 기록으로 남겨두는 작업이 즐겁다. 배달 수익 외에도 이런 후기라는 콘텐츠를 쓸 수 있는 점에서 또 한번 칭찬하는 바다. 혹시나 배민 커넥트를 시작할까 말까 고민을 하고 있는 직장인이 있다면, 적극 추천한다. 추천인 아이디는 'BC944211'를 입력해주시면 되시겠다. 서로에게 2만원의 인센티브가 지급된다고 하니, 다 같이 잘 살면 좋지 아니한가. 일단 가입해놓고, 영영 안해도 되고, 하고싶으면 하루 한 시간, 한 건만 해도 되니까 망설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날도 징하게 달렸으니, 오늘 푹 자고 내일 또 재정비해서 신나게 달려봐야겠다. 낼은 연차니까, 맘놓고 하루종일 달려봐야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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