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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월 17일 배민 커넥트 일지(추천인 : BC944211), 낮에도 배달을 이렇게 많이 시키다니...

by 워럭맨 2020.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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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월 17일 배민커넥트 일지]

-식사시간이 아닌 낮에도 이렇게 배달 건수가 많을지 몰랐다.
-살빼는 덴 자전거가 최고. 81kg → 69.8kg으로다이어트에 성공했다.
 연차휴가날, 여유롭게 볼일을 보고 일찍 배달을 시작했는데... 이럴수가 건수가...

 이 날은 볼일이 있어서 회사에 연차휴가를 썼었다. 여유롭게 일어나 천천히 볼일을 보고, 오후 느지막히부터 배달을 시작했다. 오후 네시 반부터 배달을 시작했는데, 처음 배민 라이더스 어플을 켰을 때는 배달 건수가 많이 없을 줄 알았다. 식사시간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게 웬걸, 일을 마치고 저녁시간에 배달을 시작했을 때보다 훨씬 많은 배달 건수가 대기탭에 뜨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개중 가장 가까이 있는 가게의 콜을 하나 잡아서 첫 건을 시작하면서 정말 놀랐다. 오후 4시 반에 배달을 시키는 사람이 이렇게나 많을 줄이야... 두어 건의 배달을 완료할 때까지 10건이 넘는 대기 건수가 남아 있었다. 교통수단이 자전거라, 욕심을 내다 위험한 주행을 하고 싶지 않아 꿋꿋하게 배달 한 건 완료 이후 그 다음 배달 건을 잡아서 수행했다. 그래도 평소보다 일찍 시작했고, 배달 건수가 많아서 원래 일을 마치고 평소 배달을 시작할 시간 즈음 되었을 때, 평소 배달을 끝낼 무렵 정도의 수익이 났다. 많지는 않은 수익이긴 하지만, 꽤나 이른 시간에 만원이 넘는 수익이 쌓인 게 기분이 좋았다. 원래는 4시 반에 시작을 해서 이 날 여유있게 24시까지 배달을 해서 정말 일당 정도는 벌어갈 심산이었지만, 일찍 마치고 같이 저녁을 먹자는 귀염둥이의 말에 어쩔 수 없이 일찌기 배달을 마무리 할 수밖에 없었다. 

 식단조절과 넉 달간 자전거 타기로 10킬로그램 이상을 감량했다.

 여자친구와의 내기가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오토바이를 사기 위해서는 정해진 기한 안에 몸무게를 70킬로그램 미만으로 만들어라는 것이었다. 마침 그 기한이 12월 18일이었다. 처음 다이어트를 시작하게 된 몸무게는 81킬로그램으로 내 인생 최고 몸무게였고, 원래 그렇게 살이 찌는 체질이 아니라 태어나서 체중감량을 위한 다이어트를 단 한번도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근거없는 자신감이 넘쳐나고 있었다. 식사량을 조금 줄이면서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는 것만으로도 살이 7킬로 정도가 빠졌다. 묘하게 2~3킬로그램이 잘 안 빠졌는데, 한달 만에 7킬로 정도를 감량한 이후 다시금 긴장이 풀려서 어영부영 다이어트를 하는듯 마는듯 굴었었다. 그러다 주어진 기한인 12월 18일이 다가오자 갑자기 급격한 감량을 시도했었다. 원래는 한 주 전까지였는데, 막판에 너무 무리를 하는 것 같다는 생각에 한 주 더 기한을 연장해줘서 급격하게 식사량을 줄이고 무리하게 자전거를 탔다. 마지막 날엔 71.2kg에서 하루만에 69.8kg으로 감량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아침에 밥 한숟갈 배추에 싸서 먹고, 오후 7시까지 물 마시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먹지 않고 몸무게를 잰 결과다.

60킬로대라니....
혹시나 몰라 비상식량...

 아침에 밥 한 숟갈만 먹고 나온 게 너무 허전해서, 혹시나 너무 힘이 없을까봐 이런 걸 먹으려고 샀는데 녹차만 마시고, 99라이트바를 먹기 전에 배달을 종료하는 바람에, 저녁식사 전에 먹지 못했다. 조금 무리인듯 했지만 결국은 81킬로에서 69.8킬로그램으로 다이어트를 할 수 있었다. 한달만에 7킬로 쯤 감량하고, 지지부진 하다 막판에 급하게 살을 뺀거라 그리 건강하게 뺀 게 아니기 때문에, 당분간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일주일에 두번 이상 꾸준한 자전거타기로 유지를 해보려 한다. 하여튼, 자전거타기 외에 별다른 운동을 하지 않고 이 정도 감량을 할 수 있었던 게 좋았다. 나처럼 한번에 몰아서 하지 않더라도, 자전거 배민 커넥트를 시작하면 매일 꾸준히 자전거를 탈 명분을 스스로에게 주면서 운동과 쌈짓돈을 벌어갈 좋은 수단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본다.

 좀 이른 마무리.. 뿌듯한 하루였다.

 파스타와 치킨, 만두, 유부초밥, 덮밥 등 5건의 배달, 5.1킬로미터 주행(실 주행은 두세배 이상), 16.100원의 수익을 얻은 하루였다. 연차휴가를 내고 정말 수익 기록을 세워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만, 귀염둥이가 같이 저녁을 먹자 하여 이르게 마무리하고, 목표한 몸무게 달성까지 완료한 기분 좋은 날이었다. 이게 정말로, 한개도 힘이 들지 않고 거저 돈을 벌 수 있는 그런 수익구조는 아니다. 오토바이로 하면 위험할 수 있고, 자전거로 하면 힘이 든다. 힘이 든 만큼, 그 만큼 수익률이 좋은 것도 아니다. 시급을 대충 따지면 평균적으로 8천원 조금 넘는 수준으로 수렴해, 최저임금보다 급여수준이 낮은 것 같다(물론 하기에 따라 다르다). 하지만, 돈 주고 헬스장도 가는 마당에, 쌈짓돈 쥐어주면서 누가 운동시키는 거라고 생각하면 할 만하다. 집에서 최대한 먼곳에서 배달을 시작하면, 집으로 돌아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자전거 페달을 밟아야하니까, 저절로 운동이 된다. 일과를 마치고 집에 와서 쉬면서 저녁에 다시 운동을 시작하는 건 굉장한 체력적 부담이 드는 일이지만, 일과를 마치고 집에 오기 전 바로 자전거를 타고 집에서 먼 곳부터 배달 한바퀴 하고 오면, 어쩔 수 없이 집으로 돌아가는 길 만큼은 자전거 페달을 밟는 운동을 하게 되는 것 같다. 그러고 쌈짓돈까지 조금씩 쌓이니, 기분이 좋은 부업임에는 틀림이 없다. 이제 목표한 몸무게에도 도달했겠다, 마음에 드는 오토바이를 조만간 한 번 구경하러 가봐야겠다. 이번 감량을 완료했다고 해서, 배민 커넥트를 아예 중단하지는 않을 것 같고, 적어도 일주일에 두번 정도는 자전거 배달을 계속 이어나가기로 했다. 일, 공부, 블로그, 배달알바까지, 정말 뭐 하나 놓을 수 있는 게 없어 바둥거리고 있지만, 뭐 계속해서 나아가는 수밖에 없다. 낮부터 두어시간 열심히 배달하고 체중감량에도 성공한 이 날의 기록은 여기서 마치도록 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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