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에 억 정도는 벌자고 만든 캐릭터이름인 '워럭맨'으로 블로그를 만들어 애드센스 승인을 받은 뒤 광고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블로그 포스팅을 종종 하고 있다. 유튜브처럼 영상콘텐츠가 아닌, 페이스북처럼 직관적인 짧은 게시물이나 빨리 열람할 수 있는 아티클 형식의 게시물이 아닌, 주제를 잡은 긴 글을 쓰고 그 글 위에다 광고를 얹는 형식을 취하고 있어서인지, 폼을 잡은 만큼 수익이 크게 나는 편은 아니다.
블로그로 수익을 창출하면서 고민했던 일이 있다. 사실 남들이 들으면 웃기겠지만, 나는 '혹시나 내가 블로그로 돈을 정말로 많이 벌게 되면 어떡하지?'라는 고민을 했다. 월에 억 정도를 벌겠다고 닉네임을 워럭맨으로 해놓기까지 했으면서, 막상 돈을 많이 벌게 되었을 때 그걸 과시하며 마케팅도구로 삼아 내 채널을 키워 가는 게 맞는 건가? 하는 생각을 한 거다. 이 워럭맨 블로그 말고 다른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하루에 난 수익을 인증하며 그 수익을 얻게 되기까지의 내가 어떤 노력을 했는지에 대해, 앞으로 더 많은 수익을 거두게 될 것이라는 확신에 찬 다짐을 과시하며, '블로그로 수익을 (많이)거두게 될' 사람이란 걸 마케팅해본 적이 있다. 사람들은 '어 이 사람 정말 이런 글을 쓰는 정도로 이렇게 많은 돈을 번단 말이야?'하는 정도의 관심을 시작으로, 주기적으로 내 수익 현황에 대해 궁금증을 가지게 되었지만, 다행인지 불행인지 내 수익은 떡상하지 않고, 대체로 답보상태에 머물러 관심을 오래 받지 못했다.
수익창출을 위해 블로그 활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수익인증이란 건 누군가의 블로그를 찾게끔 하는 좋은 동력이라고 생각했다. 나역시 블로그로 창출한 수익을 인증하는 게시물들에 관심이 많아서, 좀 높다 싶은 수익인증글을 보게 되면, 도대체 어떤 콘텐츠로 이런 수익을 내는지가 궁금해 그 사람의 블로그를 전체적으로 싹 스킨해볼 정도로 꼼꼼이 보곤 했었던 것이다.
하지만, 내가 블로그를 통해 돈을 얼마 번다는 사실 자체를 콘텐츠로 삼아 방문자들을 유입시키는 건 양날의 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블로그로 수익을 창출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처음에는 관심의 대상이 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내가 내 수익을 공개하면 내가 운영하는 매체의 콘텐츠 노하우들이 다 공개가 된 상황에서 이런 키워드를 갖고, 이 정도 퀄리티의 이정도 양의 포스팅을 하면 이정도 수익이 난다는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타 블로거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어, 내 블로그의 순위가 뒤로 밀려날 수도 있다고 생각을 했다. 더욱이 본인이 노력해서 검색순위 상위권을 차지하는 방법보다, 타인의 결과물을 끌어내리려는 노력(무효트래픽, 어뷰징 등의 공격)에 의해 피해를 받을 수도 있으니, 그런 공격에 끄떡하지 않을 정도의 규모있는 채널이 아닌 이상 괜히 긁어 부스럼일 수도 있는 노릇이다. 규모가 꽤나 있는 블로그에게도 완전히 안전한 영역은 아닌게, 한달 수익이 800만원에 육박하던 대형 블로거가 본인의 블로그 주소를 공개하고 난 후, 공격을 당해 한달 수익이 200만원으로 감소했다는 사례도 있었다고 한다. 아예 하루 수억을 벌 정도의 대형 커뮤니티로 성장할 자신이 없다면, 고작 하루 1만~2만 정도의 방문자수를 가진 블로그들도 조심해야 할 것이다.
그런 직접적인 피해 뿐만이 아니다. 수익이 늘어날 걸 예상하고 주기적으로 수익인증을 했는데, 다행히 매번 수익을 인증할 때마다 수익이 점차 늘어나는 우상향 그래프를 그려준다면 좋겠지만, 뭔가 폭발적인 계기(폭발적인 포스팅, 키워드, 이슈 등)가 없다면 단순히 그저 그런 콘텐츠들을 쌓아가는 것만으로는 계속해서 지속적으로 수익이 늘어나기란 쉽지 않은데, 처음에 공개한 블로그 수익과 별로 차이나지 않는 수익들만 나열하는 꼴이 되어 결국 내가 블로그 포스팅에 재능이 없다는 걸 만방에 광고를 하는 셈이 되어버릴 수 있다. 애드센스 수익을 인증함으로써, '나 블로그로 돈 좀 벌 줄 아는 사람이다'는 걸 광고하여, 시너지 효과를 내어 큰 채널로 성장하려다 오히려 패착을 두게 된 꼴이다. 결국 돈이 돈을 버는 게 아니라 콘텐츠, 내실을 꽉 채우는 것이 돈을 벌게 되는 것이다. 자기의 블로그 라이프를 기록하는 셈 치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수 있다면 모르지만, 대개 나름대로 노력을 하는데도 지지부진한 수익의 증가세를 매일매일 기록하다보면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을 수 없다. 뭔가 평소와 다른 방법론을 사용하여 수익을 단기간에 상승시킨 게 아니라면 굳이 그저 그런 수익을 의무적으로 인증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애드센스 수익 인증에 대한 양날의 검에 대해 이야기하려 했다. 뭐 이야길 하다보니 장점보다는 단점에 대해서 많이 말을 한 것 같다. 하루에 일당을 상회할 정도로 많은 수익을 거두게 되고, 그게 블로그로 수익을 창출하려고 관심을 갖게 된 초보자나 수익이 답보상태에 있는 기존의 블로거들에게 동기부여가 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수익 인증을 하면서 본인의 노하우가 약간 공개된다 하더라도, 결국은 그걸 제대로 따라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본인에게 지장이 있을텐데, 흔히 알려진 노하우들, 이를테면 하루에 1포하기, 검색량 많고 발행량 적은 키워드 골라 포스팅하기 등등이 있지만 결국 그걸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 노하우를 접하지 않았더라도 결국은 블로그로 성공할 사람이었을 것이기 때문에 크게 지장은 없을 수 있다. 요는, 어느 정도의 빈도로 무엇을 강조하여 글을 쓰느냐를 신경쓰는 것이 핵심인 것 같다. 블로거들에게 애드센스 수익인증이란 글은 정말 매력있는 콘텐츠다. 나와 비슷한 규모의 수익이면 동질감을 느끼고, 나와 비교도 않되게 많은 수익을 얻는 사람들에게는 존경의 마음을, 이제 시작하여 거의 바닥인 수익을 보게 되면 으쌰으쌰 격려를 하게 되는 정말 흥미 있는 주제다. 정책상 공개할 수 없게 되어있는 클릭 수, 광고 단가, CPM, RPM 등의 애드센스 지수를 제외하고, 그냥 어느 정도의 글을 써서 어느 정도의 규모로 성장하여, 어느 정도의 수익을 얻게 되었다는 인증글을 가끔 환기시키듯이 써주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괜히 오만하지 않게, 적절한 수위로 잘 조절하여 쓴다면 좋은 콘텐츠가 될 것 같다.
나는 아마, 구글 애드센스 수익이 내 급여를 넘어가는 시점 정도에 수익 인증을 한 번 할 것 같다. 그 때가 언제일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반드시 올테니, 그 때 즈음 한 번 수익 인증을 해주고, 정말 닉값을 하게 되는 날, 월 억 정도 벌게 되어 내 세계가 공고해 지는 날 기념으로 인증을 한 번 해볼 생각이다(당분간은 할 일이 없다는 건가). 이 글을 읽은 당신도 구글 애드센스 수익 인증글을 써볼까 고민을 한번 쯤 해본 사람일 것이다. 아마 글을 쓰는 것도 좋아할 것이고, 그 글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이 애드센스라는 수익구조를 통해 희망을 품고 있는 같은 길을 가고 있는 동지일 것이다. 내 옆에 사람이 잘 하게 된다 해서 내 파이가 줄어드는 건 아니다. 충분히 다른 주제에 대해 선점하여 수익을 거둘 수 있다. 수익인증글을 동기부여 외에 현타나 자괴감을 느끼는 수단으로는 삼지 않았음 한다. 쓰는 사람도 읽는 사람도, 보고 힘을 낼 수 있는 글을 쓰고, 그렇게 읽자. 양날의 검이라는 수익인증, 언제 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날이 올 때까지 조금만 더 분발해야겠다. 이제 이런 글은 작작 쓰고, 정말 검색이 될법한 글을 써볼까.... 글을 쓰러 가야겠다. 모두들 안녕!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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